계란은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아침식사부터 반찬, 간식, 디저트까지 폭넓게 사용되죠. 하지만 계란은 겉보기로는 신선도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냉장고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거나, 대량으로 구매한 후 오랜 시간 보관했다면 이 계란이 과연 먹어도 되는지, 아니면 이미 상해버린 건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신선하지 않은 계란을 잘못 섭취할 경우 식중독이나 장염 같은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상태를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기온이 높은 계절에는 계란의 부패 속도가 더욱 빨라져 신선도 확인이 필수입니다. 일반적인 식품과 달리 계란은 상해도 외관상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고 신선도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죠. 따라서 보다 정확한 방법들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식생활의 시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계란이 과연 신선한지, 아니면 이미 상해서 먹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하고도 확실한 6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물에 넣어 보는 실험부터 냄새, 소리, 상태 확인법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전 팁들이며, 별도의 도구나 기계 없이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방식들입니다. 앞으로는 계란을 깨기 전에도, 혹은 조리 전에 한 번쯤 이 팁들을 활용해보세요. 신선한 계란만 먹는 습관은 작은 차이 같지만, 건강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실천이 됩니다.
물에 넣어서 뜨는지 확인하는 물속 테스트
계란 신선도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물에 넣어보는 실험입니다. 그릇이나 깊은 컵에 찬물을 가득 채운 뒤, 계란을 살살 넣어보세요. 신선한 계란일수록 물속에 가라앉아 눕는 반면, 오래된 계란은 떠오르거나 뾰족한 쪽이 위로 향하며 일어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계란 내부의 공기주머니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인데요, 계란이 오래될수록 수분이 증발하고 공기가 차기 때문에 부력이 생겨 물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 물속 바닥에 눕는다: 매우 신선한 계란
- 바닥에 서 있다: 조금 지난 계란, 조리용으로는 가능
- 수면 가까이 떠오른다: 신선도 떨어짐, 사용 비추천
- 물 위로 완전히 뜬다: 상한 계란, 절대 사용 금지
이 테스트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으며, 단시간에 여러 개의 계란을 검사할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계란이 몇 주째 냉장고에 있었다면 꼭 한 번 시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깨뜨렸을 때 노른자의 형태로 판단하기
계란을 그릇에 깨보면 노른자와 흰자의 형태를 통해 신선도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계란일수록 노른자가 단단하고 동그랗게 올라오며, 흰자도 탱탱하게 퍼지지 않고 주변을 감싸는 형태를 보입니다. 반대로 오래된 계란은 노른자가 퍼지거나 흰자가 묽어지며, 경계가 흐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노른자가 힘없이 퍼져 있고, 흰자가 물처럼 흐르는 느낌이라면 이미 신선도가 떨어진 상태이므로 가급적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를 하기 전, 특히 반숙이나 날계란을 섭취하기 전에는 반드시 그릇에 한 번 깨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외관만 보고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단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냄새로 바로 알아채는 상한 계란 판별법
계란은 부패하면 강한 유황 냄새, 즉 썩은 냄새를 내게 됩니다. 신선한 계란은 껍질을 깼을 때 거의 냄새가 나지 않거나 아주 은은한 특유의 향이 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상한 계란은 단박에 '썩은 달걀 냄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극적인 악취가 납니다.
만약 계란을 깼을 때 ‘비린내’ 혹은 ‘쉰내’ 같은 불쾌한 향이 난다면, 절대 먹지 말고 바로 폐기하세요. 특히 냉장고 보관 중이라도 이 냄새가 난다면 이미 내부 부패가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냉장 보관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계란 요리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냄새에 익숙해지는 것이 신선도 판별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빛에 비추어 확인하는 투광 검사
계란을 깨지 않고 내부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면 ‘투광 검사’를 활용해보세요. 손전등이나 스마트폰 라이트 등을 이용해 계란을 어두운 곳에서 비춰보면, 내부 상태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계란은 내부가 고르게 밝게 보이며, 공기 주머니가 작고 노른자가 중앙에 있습니다.
반면 신선하지 않은 계란은 공기 주머니가 크고 내부가 탁하게 보이거나, 노른자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란껍질이 반투명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이 방법은 생각보다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특히 계란을 대량으로 구매했을 때 상태를 확인하기에 적합합니다.
흔들었을 때 들리는 소리로 상태 확인
계란을 귀 가까이 가져가 가볍게 흔들어보세요. 신선한 계란은 내부 내용물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 흔들어도 거의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흰자와 노른자의 밀착력이 약해지면, 계란 속에서 출렁이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흔들었을 때 출렁출렁하거나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그 계란은 이미 오래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냄새를 맡거나 깨뜨리지 않고도 신선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지만, 민감한 청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특히 냉장고 안에 오래 있었던 계란이 있다면, 요리 전에 꼭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통기한이 아닌 '산란일' 확인하기
우리가 계란 포장지를 보면 대부분 ‘유통기한’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짜 신선도를 알려면 ‘산란일’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계란 포장에는 산란일 정보가 표기되어 있으며, 산란일로부터 2주 이내가 가장 신선한 시기입니다.
계란은 산란 후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수분이 날아가고 공기 주머니가 커지며, 이로 인해 내부 신선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유통기한이 남았더라도 산란일이 오래되었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포장을 살펴보는 습관만으로도 계란 선택에 있어 훨씬 현명한 소비가 가능합니다.